부유하고 가난하고를 떠나서 누구나 공평하게 교육을 받을 기회를 가지는 것은 국가의 의무이며 국민의 권리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공교육의 중심에는 국공립학교와 EBS가 있다. EBS는 인터넷의 보급과 함께 다양한 교육 컨텐츠를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하고 있지만, 그 서비스는 오로지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윈도우즈 운영체제 하에서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사용해야만 이용가능하다. 20만원을 호가하는 윈도우즈 운영체제 비용과 그 운영체제를 가동하기 위해서 필요한 고사양 PC를 갖춘 자만이 EBS가 제공하는 공교육을 받을 자격이 있는 것이다.

 이제 인터넷 익스플로러8(이하 IE)와 모질라 파이어폭스 3.5.5(이하 FF), 두 개의 웹브라우저를 이용하여 EBS홈페이지의 문제점을 살펴보고, 관리자에게 문의하여 바로잡아 보려고 한다.


EBS 홈페이지의 문제점들

1. IE 이외의 브라우저를 사용하고 싶으세요? 꿈도 꾸지 마세요!!
- IE 에서만 제대로 보이고 클릭가능하게 해 놓은, 웹표준을 무시한 엉터리 설계


(1) EBS 라디오 대문

<IE 로 들어가본 EBS 라디오 대문페이지>

<FF 로 들어가본 EBS 라디오 대문페이지>

(2) EBS 영어 프로그램 중 하나인 모닝 스페셜 페이지

<IE 로 들어가 본 모닝스페셜 페이지>

<FF 로 들어가 본 모닝스페셜 페이지>

 보다시피 FF 에서는 레이아웃이 엉클어져 내용을 똑바로 알아 볼 수가 없으며, 클릭해도 각 게시판으로 이동하지 않는 상황이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IE의 점유율은 68% 정도이며 나날이 감소하는 추세에 있다. 만약 외국에 있는 친구에게(셋 중에 한명은 IE를 사용하지 않는다) 대한민국 교육사이트인 EBS를 소개해 주었을 때 IE를 사용하지 않는 친구라면, 방문해보고 그 후진성에 얼마나 놀랄런지는 안봐도 뻔하다.


2. 주소를 링크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으신가요? 꿈도 꾸지 마세요!!
- 주소창 꽁꽁 감추기



 보다시피  EBS 홈페이지 내의 여러 곳들을 들어가 보아도 주소창은 언제나 http://www.ebs.co.kr/index.jsp 로 고정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공공 기관의 홈페이지로써 새로운 공지사항, 게시물, 안내물 등을 링크를 통해 널리 퍼뜨려 모두가 쉽게 알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EBS는 무슨 숨기고 싶은 게 있어서 그런지, 꽁꽁 감추기에 급급하다.

3. 로그인 하는데도 엑티브 엑스 설치 필요, 글 쓰는데도 엑티브 엑스 설치 필요.
- 너희들은 그저 쉴새없이 '예'를 눌러 우리가 베푸는 하늘같은 은혜를 받으라!!



 그래도 리눅스같은 다른 운영체제나 파이어폭스 같은 다른 웹브라우저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있는지 다음과 같은 성의도 보여준다.


그러나 리눅스용 플러그인 설치파일을 받아서 설명서를 보면,


모질라 1.0 ?? 마지막 업데이트 2005년 12월?? 지금 모질라 버전 3.5.5이며 2009년 11월인데, 옛날에 쓰던 것 올려놓고 뭐하자는 거지?? 하는 생각이 든다.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다른 운영체제 및 웹브라우저를 위한 플러그인은 처음에는 좋은 의도를 가지고 제공되었을지 모르겠지만, 현재는 그저 '우리는 다양한 운영체제와 웹 브라우저를 지원합니다.'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쓸모없는 전시용 자료가 되었다. 진정으로 운영체제와 웹 브라우저에 구애받지 않는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했다면, 그저 전세계적으로 지켜지고 있는 웹표준을 지키기만 했으면 되는 것인데 말이다.




 이상의 문제점들로 인해 나는 공공교육기관으로부터 운영체제와 웹브라우저의 자유로운 선택권에 심각한 침해를 받고 있다고 판단되어 EBS 관리자에게 1:1문의를 하였다.

2009년 11월 06일 1:1 문의
제목: EBS 교육방송 인터넷 사이트는 누구를 위한 곳입니까?

질문보기


2009년 11월 10일 EBS관리자의 답변

답변보기


2009년 11월 10일 추가 질문

질문보기


2차 질문에 대한 답변은 EBS 홈페이지 관리자가 직접 전화를 해 주어서 들을 수 있었다.

 관리자님은 현재의 엑티브 엑스 문제와 그로 인해 사용자들이 MS IE에 종속되는 것에 대해 알고 있었고 자기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고민중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본인이 직접 EBS홈페이지 전체를 제작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제작팀에 지속적으로 의견을 전달하고는 있으나 아직 대책조차 세워지지 않은 상황인 듯했다.

 엉클어지는 레이아웃에 대한 문제는 모르고 있었으나 이번 질문으로 알게 되었다고 하였으며, 이것은 엑티브 엑스와는 상관없는 설계상의 문제임에 동의하였고 최대한 빨리해결하겠다고 답하였다.
 
 주소창을 숨기는 문제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대답을 해 주었다.
"그것은 보안을 위해 시행하고 있는 점이며, 요즘의 홈페이지 제작 트렌드(추세)가 그러하다."
 주소창을 숨긴다고 해서 못 보는 것이 아니다. 홈페이지의 보안을 위협할 정도의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아무리 숨긴다고 해도 알 수 있으며, 현재의 주소창 숨기기로 인해 피해를 받는 사람들은 정작 홈페이지의 구조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EBS 홈페이지 보안에 전혀 위해를 끼칠 수 없는 일반 사용자들일 뿐이다. 그리고 이것이 현재의 추세라고?? 대한갈라파고스반도를 제외한 어느 나라에서도 이같은 멍청한 주소창 숨기기 짓거리를 하지 않는다. 대한갈라파고스반도의 얼빠진 정부 사이트들도 이제야 겨우 문제를 알아차리고 조금씩 바꿔나가는 마당인데, 아직도 저런 대답을 들어야 한다는 것이 무척 실망스러웠다.

 그래도 가장 큰 문제인 엑티브 엑스 문제에 대해 알고 있었으며, 앞으로 해결하고자 노력하겠다고 하는 것이 고마웠다.



 나는 지금 MS IE의 노예인 상태로 "IT 강국"이라고 자찬하고 있는 얼빠진 국가에 살고 있지만, 여기서 벗어나고자 하는 조그마한 노력들이 모여 나중에 내 후배들과 자식들은 자유로운 선택권을 지닌 진정한 IT 강국의 주인이 될 것임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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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리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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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불편한웹 2009.11.25 21: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생각만해도...
    EBS만 아니어도 애들 컴퓨터에 리눅스 깔아주는데 EBS 때문에 그렇게 하질 못하는군요.
    저도 며칠 전 EBS 전화를 했었죠. 하도 속터져서.

  2. 청년유니온 2010.05.02 22: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누구나 해야 할 일을 대신 해주셨네요.
    고생많으셨습니다.

    저도 이렇게 지속적으로 의견을 주어야 하는데... 게을러서요...

    사실 항의를 해야 상대방도 자신이 고쳐야 될 것을 알게되는 순기능이 있습니다.
    그리고 상대방도 도대체 시청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궁금해 하기도 하지요.

    잘하셨습니다.